제 업보는 어머니에서 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신을 거부하셨어도 언니에게 신의 가물인 영광(큰머리)를 내려주시며 그 업보를 끝냈을 수 있었을텐데 오랫동안 다니셨던 절을 끊으시면서 천주교로 개종을 한 어머니에게 신이 노하셨던지 제게 이상한 증상들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계획했던 결혼도 미뤄지고 제곁을 스쳐지가는 여인들만 봐도 애달픈 사연들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마구 말이 쏟아져나오자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와 부담스러워하는 식구들의 시선을 견뎌내야했지요 그렇게 신내림을 거부하며 누름굿을 해봤지만 결국은 신당을 마련하고 정순왕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유배를 떠난 단종을 그리며 살아간 정순왕후의 애달픈 사연과 한을 모셔서 인지 다른 신의 제자들과 다른게 연인들의 사연들에 더 많은 신의 소리를 접할 수 있게되었고 애닮은 연인들의 사연들을 술술 풀어내게 되었지요. 지금도 정순왕후님의 애달픈 그리움이 제게 실려 제곁으로 다가오는 고객의 소리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약문도사와 벼슬장군의 도줄을 얹은 계기로 이젠 제법 소문난 연예인,유명인사들의 처세를 관리해주는 신의 제자가 되었지요.